지리산칼럼

울어야 행복해 진다.

아침에까치 | 4100

 

 

 눈이 시리다고하는 사람은 

 포근한 설동(Snow Hole)에서 잠을 자보지 않은 사람이다.  

고드름이 시리다고하는 사람은

겨울 갈증에 고드름을 깨물어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이다. 

 

알고 보면 시린것은 하나도 없다.

가까이 다가가서 부비지 않았기 때문에 시린것이다.

 

나무나 바위가 울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은

시린 겨울밤 천왕남릉  바위틈에서 

칼바람 맞고 견디며 함께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이다.

 

이세상에 울지 않은것은 아무것도 없다.

짠 소금도 비가 오면 운다.  

 

처지가 불행해서 우는게 아니라 울어야 행복해 지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찬란한 봄은 울고 울어 울음의 무덤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지리산 천왕동릉 남릉길에-끄적이다) -------

 

 

2 Comments
호진이랑옥자랑 2012.12.26 21:51  
백번이고~천번이고~맞는말씀~!
글재주가 없어 ~
그느낌의 울음을 속시원히 표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몇번을 되새기며 ...............
산유화 2012.12.26 22:08  

눈위에 자 보지도 않았고 천왕동릉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울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울고 싶어 지네요.
행복해 지고 싶어서...^^
 
어쩌면 우리 모두 행복이라는 따뜻한 품속에 있으면서 행복을 찾아 헤매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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