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탐구
극락터골
요즘 연이은 문수골 산행 후
지명에 대하여 여전히 의문부호를 찍어야만 했던 계곡,
문수골 고도 600m에서 문바우등 방향으로 뻗은 계곡,
그동안 보아온 여러 지도에서 복구골로 잘못 표기된 계곡,
대다수 현지 주민들조차 이름을 모른다고하는 계곡,
오늘 직접 그 계곡을 산행해보고 난 후 주민과 대화하다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문수골을 찾았다.
산행을 시작하기전 주민에게 `감나무골`에 대해 물어보니
곰돌이 야생 적응훈련장이 있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당초 감나무골로 올라 문바우등에서 의문의 계곡으로
내려오려했던 계획을 수정한다
의문의 계곡으로 바로 올라 형제봉, 월령봉능으로 하산하기로...
임도를 따르다 숲이 우거진 상황에서 계곡 초입부를 찾기 쉽지않다.
출입제한용 철조망 안으로 들어서 조금 걷다보면
등로 오른편으로 큰 반석이 계곡가에 있는데 이 반석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60m 정도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우측으로 폭포형태의 지계곡이 흘러내려 합류하고 있다.
폭포를 우회하여 계곡을 타고 오르며 GPS트랙을 확인해보니
제대로 찾아들었다.
지형도를 보면
계곡 초입부는 아주 좁은 반면 위로 갈수록 넓게 벌어져
마치 부채를 펼친 형국으로 복호등~ 문바우등~질등 방면의
모든 물이 모여들게끔 형성된 양상이다.
계곡 윗부분의 등고선이 V자형이기보다는 한 일자로 펼쳐져
단순 산사면 형태로 보일 정도로 특이하다.
고도를 올리며 복호등으로 붙기 위해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산행 초반 만난 멧돼지를 곰돌이로 착각하여 놀란 가슴이
사그라들쯤 고도 950m쯤에서 멧돼지 무리를 또 만난다.
5~6마리가 산상유희에 빠져 즐기느라 내가 접근하는줄도 모른다.
쫒아버리려 스틱으로 돌을 탁 내리쳐본다
`탕`소리에 도망치기는 커녕 오히려 하던 행동을 멈추더니
오히려 나를 향해 돌격 앞으로 자세를 취한다.
순간 나도 긴장하며 반사적으로 스틱 총검술 !!!
두 손으로 꽉 잡고 마음속으로 기본자세,
다우!
`앞으로 찔러`자세의 명령을 듣는다.
서로 시선을 고정한 상태에서 잠시 몇초의 정적이 흐른다.
만약 돌진해 내려온다면 투우의 장면처럼 옆으로 잽싸게 피하면
내달린 속도 그대로 돌부리에 쳐박혀 꼬꾸라질까?
잠간 온갖 잔머리 상상 굴리다 앞으로 조금 움직여본다.
그러자 멧돼지들의 집단후퇴,
멧돼지 기권패!!
휴~~
(질등에서 내려본 질매재)
(질등에서 바라본 반야봉)
온다는 비는 아니 오고 습도가 높으니 땀이 정말 무진장 흐른다.
문바우등,질매재를 거쳐 문수대에 도달할쯤 준비한 생수 2병을 다 비웠다.
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수행중 출입금지`란 문수대 스님의 경고를
어기고 살금살금 들어서니 스님은 출타중인가 보다.
뒤편 석간수가 정말 시원하다!
청량감을 안기는 석간수를 볼 때마다 언제나 찻물로 마음껏
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96년 1월 7일,
추위에 떨다 찾아든 무착대의 떠끈떠끈한 토굴방에서 돌샘물을
길어 우려낸 차를 맛본게 여태 최고의 차맛으로 기억하는바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고단 KBS송신소부터 형제봉, 월령봉능 초입 들어서기까지
그대로 노출되어 은폐, 엄폐가 되지 않는 구간에서 때맞춰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짙은 운무가 보호막을 펼친다.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건만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인 것 같다.
(밤재로 향하며 바라본 운무속의 형제봉)
형제봉, 월령봉능은 유달리 길이 좌우로 갑자기 꺽이는
곳이 많아 눈여겨 살피며 걸어야할 능선인 것 같다.
오늘 날씨탓에 질등에서의 잠간을 제외하고는 밤재로 내려서기까지
종일 운무로 인해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 별로 없다.
(밤재 마을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방향)
뒤 고개 이름도 밤재고 마을 이름도 밤재인 마을을 지나
9시간에 걸친 산행을 종료한다.
배낭 구석구석에 끼인 나뭇잎들을 털어내기 위해 배낭을
뒤집어 흔들어 대며 툭툭 쳐낸다
귀중품 하나가 떨어지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차에 오르기전 아랫도리 영구장착형 물통을 비운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아래 풀밭에 반쯤 드러나 보이는
물체가 내 디카와 아주 닮아 보인다.
순간 물줄기를 쓱싹 자르고 뛰어내려 보니 내 디카이다
카버에 샤넬향의 영롱한 물방울만 좀 튀겼을뿐 침수 피해는 없다.
내 물건 잊어버린줄 모르고 있다 되찾으니 공짜 덤으로
얻은 것 마냥 좋다.
역시 재수 좋은 날이야!!
------------------------------------------------
최근의 문수골 산행을 통해 얻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요약해보면
비록 중복되는 말이지만
1. 문수골 지계곡 명칭은
감나무골,
큰진도사골,
작은진도사골,
극락터골,
복호골 등이다
# 진도사골;
진도사바위와 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고
현지에서 태어나 오랜 삶을 영위한 주민들간 복수 검증에서 일치한다.
# 복호골;
신율 마을 인근에 복호바위,복호폭포가 있고 그 위에 복호등이 있으니
복호골은 초입이 고도 520m인 지계곡을 지칭함이며
복구골은 위치와 명칭 모두 오류이다.
개인적 추정이라면
복구골은 복호골이 구전되는 과정에서 발음이 비슷한 복구골로 와전되고,
보다 큰 문수골 지류이지만 명칭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극락터골로
오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소설 쓴다고하면 할 말이 없다.
# 극락터골;
초입 고도 600m의 지계곡으로
토지면 사무소를 통해 문수골에서 오래 살아왔다고 하는 주민들간의
복수검증을 시도해보았지만 골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고
조상이 임진왜란 당시 들어와 13대째 살고있다는 오직 한 분만이
`극락터골`이라고 했다.
아무도 모른다면 `무명계곡`으로 불리는게 타당하지만
확실히 아는 사람이 있는한 극락터골이라 부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2. 매막등
1:25,000 지도상 매막등이 형제봉, 월령봉능의 1202m봉에
표기되어 있어 이 능의 일부로 오인하였는데 현지 확인 결과
감나무골과 작은진도사골 사이의 능선을 일컬음이다.
(맨위 V자능은 질매재, 왕시루봉능이고
아래 V자능의 좌측 부분이 매막등 )
지명에 대하여 여전히 의문부호를 찍어야만 했던 계곡,
문수골 고도 600m에서 문바우등 방향으로 뻗은 계곡,
그동안 보아온 여러 지도에서 복구골로 잘못 표기된 계곡,
대다수 현지 주민들조차 이름을 모른다고하는 계곡,
오늘 직접 그 계곡을 산행해보고 난 후 주민과 대화하다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문수골을 찾았다.
산행을 시작하기전 주민에게 `감나무골`에 대해 물어보니
곰돌이 야생 적응훈련장이 있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당초 감나무골로 올라 문바우등에서 의문의 계곡으로
내려오려했던 계획을 수정한다
의문의 계곡으로 바로 올라 형제봉, 월령봉능으로 하산하기로...
임도를 따르다 숲이 우거진 상황에서 계곡 초입부를 찾기 쉽지않다.
출입제한용 철조망 안으로 들어서 조금 걷다보면
등로 오른편으로 큰 반석이 계곡가에 있는데 이 반석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60m 정도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우측으로 폭포형태의 지계곡이 흘러내려 합류하고 있다.
폭포를 우회하여 계곡을 타고 오르며 GPS트랙을 확인해보니
제대로 찾아들었다.
지형도를 보면
계곡 초입부는 아주 좁은 반면 위로 갈수록 넓게 벌어져
마치 부채를 펼친 형국으로 복호등~ 문바우등~질등 방면의
모든 물이 모여들게끔 형성된 양상이다.
계곡 윗부분의 등고선이 V자형이기보다는 한 일자로 펼쳐져
단순 산사면 형태로 보일 정도로 특이하다.
고도를 올리며 복호등으로 붙기 위해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산행 초반 만난 멧돼지를 곰돌이로 착각하여 놀란 가슴이
사그라들쯤 고도 950m쯤에서 멧돼지 무리를 또 만난다.
5~6마리가 산상유희에 빠져 즐기느라 내가 접근하는줄도 모른다.
쫒아버리려 스틱으로 돌을 탁 내리쳐본다
`탕`소리에 도망치기는 커녕 오히려 하던 행동을 멈추더니
오히려 나를 향해 돌격 앞으로 자세를 취한다.
순간 나도 긴장하며 반사적으로 스틱 총검술 !!!
두 손으로 꽉 잡고 마음속으로 기본자세,
다우!
`앞으로 찔러`자세의 명령을 듣는다.
서로 시선을 고정한 상태에서 잠시 몇초의 정적이 흐른다.
만약 돌진해 내려온다면 투우의 장면처럼 옆으로 잽싸게 피하면
내달린 속도 그대로 돌부리에 쳐박혀 꼬꾸라질까?
잠간 온갖 잔머리 상상 굴리다 앞으로 조금 움직여본다.
그러자 멧돼지들의 집단후퇴,
멧돼지 기권패!!
휴~~
(질등에서 내려본 질매재)
(질등에서 바라본 반야봉)
온다는 비는 아니 오고 습도가 높으니 땀이 정말 무진장 흐른다.
문바우등,질매재를 거쳐 문수대에 도달할쯤 준비한 생수 2병을 다 비웠다.
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수행중 출입금지`란 문수대 스님의 경고를
어기고 살금살금 들어서니 스님은 출타중인가 보다.
뒤편 석간수가 정말 시원하다!
청량감을 안기는 석간수를 볼 때마다 언제나 찻물로 마음껏
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96년 1월 7일,
추위에 떨다 찾아든 무착대의 떠끈떠끈한 토굴방에서 돌샘물을
길어 우려낸 차를 맛본게 여태 최고의 차맛으로 기억하는바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고단 KBS송신소부터 형제봉, 월령봉능 초입 들어서기까지
그대로 노출되어 은폐, 엄폐가 되지 않는 구간에서 때맞춰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짙은 운무가 보호막을 펼친다.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건만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인 것 같다.
(밤재로 향하며 바라본 운무속의 형제봉)
형제봉, 월령봉능은 유달리 길이 좌우로 갑자기 꺽이는
곳이 많아 눈여겨 살피며 걸어야할 능선인 것 같다.
오늘 날씨탓에 질등에서의 잠간을 제외하고는 밤재로 내려서기까지
종일 운무로 인해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 별로 없다.
(밤재 마을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방향)
뒤 고개 이름도 밤재고 마을 이름도 밤재인 마을을 지나
9시간에 걸친 산행을 종료한다.
배낭 구석구석에 끼인 나뭇잎들을 털어내기 위해 배낭을
뒤집어 흔들어 대며 툭툭 쳐낸다
귀중품 하나가 떨어지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차에 오르기전 아랫도리 영구장착형 물통을 비운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아래 풀밭에 반쯤 드러나 보이는
물체가 내 디카와 아주 닮아 보인다.
순간 물줄기를 쓱싹 자르고 뛰어내려 보니 내 디카이다
카버에 샤넬향의 영롱한 물방울만 좀 튀겼을뿐 침수 피해는 없다.
내 물건 잊어버린줄 모르고 있다 되찾으니 공짜 덤으로
얻은 것 마냥 좋다.
역시 재수 좋은 날이야!!
------------------------------------------------
최근의 문수골 산행을 통해 얻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요약해보면
비록 중복되는 말이지만
1. 문수골 지계곡 명칭은
감나무골,
큰진도사골,
작은진도사골,
극락터골,
복호골 등이다
# 진도사골;
진도사바위와 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고
현지에서 태어나 오랜 삶을 영위한 주민들간 복수 검증에서 일치한다.
# 복호골;
신율 마을 인근에 복호바위,복호폭포가 있고 그 위에 복호등이 있으니
복호골은 초입이 고도 520m인 지계곡을 지칭함이며
복구골은 위치와 명칭 모두 오류이다.
개인적 추정이라면
복구골은 복호골이 구전되는 과정에서 발음이 비슷한 복구골로 와전되고,
보다 큰 문수골 지류이지만 명칭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극락터골로
오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소설 쓴다고하면 할 말이 없다.
# 극락터골;
초입 고도 600m의 지계곡으로
토지면 사무소를 통해 문수골에서 오래 살아왔다고 하는 주민들간의
복수검증을 시도해보았지만 골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고
조상이 임진왜란 당시 들어와 13대째 살고있다는 오직 한 분만이
`극락터골`이라고 했다.
아무도 모른다면 `무명계곡`으로 불리는게 타당하지만
확실히 아는 사람이 있는한 극락터골이라 부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2. 매막등
1:25,000 지도상 매막등이 형제봉, 월령봉능의 1202m봉에
표기되어 있어 이 능의 일부로 오인하였는데 현지 확인 결과
감나무골과 작은진도사골 사이의 능선을 일컬음이다.
(맨위 V자능은 질매재, 왕시루봉능이고
아래 V자능의 좌측 부분이 매막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