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사람

<서산>대사의 지리산 자취 - 4. 용맹정진하였던 [상철굴암(上鐵窟菴)]

꼭대 | 4753

   

 

[원통암]에서 삭발출가한 <서산>대사는 곧바로 도솔암으로 <()>대사에게 가서 참학하여 인가(사승(師僧)이 제자의 득법

(得法) 또는 설법을 증명하고 인가)를 받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의신동으로 돌아와 삼철굴(三鐵窟)에서 3년을 지내면서 본격적인 선법(禪法) 정진에 들어갔다.

 

여기서 말하는 삼철굴이란 상철굴암(上鐵窟菴), 중철굴암(中鐵窟菴) 그리고 하철굴암(下鐵窟菴)이다.

 

철굴(鐵窟)의 어원은 아마도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 중에 하나인 [철굴지옥]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한다.

철굴지옥이란 탐욕스럽고 인색한 사람이 떨어지는 지옥으로서, , 벌레, 쇠칼 따위로 죄인들을 괴롭히는 쇠로 된 큰 굴이라고

한다.

 

따라서, 철굴암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탐욕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어 지옥을 벗어나 성불하기 위하여 공부를 하는 곳으로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서산>대사가 의신동의 삼철굴암에서 공부를 할 무렵 진양지에 의하면 대성동에만 31개의 절이 모두 별개의 암자 이름으로 전해 오는데 왜 유독 위치가 떨어져있던 삼철굴의 셋 암자는 개별적인 암자 이름을 가지지 않고 상중하로 나누어 같은 [철굴]

이라는 암자 이름을 가지고 있었을까.

 

불교에서 상중하의 의미가 따로 있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비교적 수긍할 만한 이야기가 <최석기>교수의 [선인들의 유람록]

<남효온>선생의 [지리산일과]에 전하는 의신사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상중하 상무주암에 대하여 달아놓은 <최석기>교수

의 주석이 참고할 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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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하무주, 중무주, 상무주는 깨달음의 단계를 상징한 말 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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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장소에 있는 암자에 상중하로 나누어 이름을 붙여놓은 것은 아마도 어떤 선맥(禪脈)이나 선사(禪師)의 가르침에서 깨달음의 단계를 나누어 정진하는 곳으로 설명이 될 것이며 동시에 위치의 구분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유독 지리산중에 상중하로 암자 이름이 붙은 곳이 많다.

철굴암 이외에도 의신사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무주암을 비롯하여 불일계곡을 따라 상불 중불 하불암(불일암)이 각각 있었다고 전하며, 수곡골에 있었던 수곡암도 상, 하 수곡암이 각각 있었다고 전한다.

 

 

 

<서산>대사가 3년동안 정진하였던 삼철굴암 중에서 [상철굴암]이 세상과 단절되어 가장 높고도 험한 곳에 위치하여 갓 출가

<서산>대사가 불법을 닦기 위하여 수행에 용맹정진하기 딱 좋은 곳이다.

 

 

암자터 발 아래 주변은 온통 너덜지대인데 깨달음을 위하여 오랜 세월 오르내렸을 선승들의 발자국이 너덜 사이로 아름다운 문화재 같은 길을 만들어 놓아 올라가는 동안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길 찾아 올라가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거대한 자연석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놓은 곳에 석축을 보강하여 암자터를 만들었고 조그만 바위굴 속에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석간수가 사철 내내 흘러내려 식수원을 가지고 있어 품격이 흐르는 천혜의 암자터다.

 

 

 

깊은 산중 너덜강을 오르내리며 고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갈구하던 <서산>대사의 훌륭한 선법(禪法)이 다져진 곳이라 적어도

이곳에 오를 때라면 산꾼들이 무리 지어 무슨 관광 가듯 갈 것이 아니라 선사의 발자국을 따라 조용히 올라 암자터 앞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잠시라도 자신의 존재를 돌아 볼 것이다.

 

심신 수양을 위해 찾은 산행에서 자칫 탐욕스러운 사람이 떨어진다는 [철굴지옥]에 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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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신에서 오토바이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고도 780 무렵 우측에 흐르는 너덜강을 지나 올라가는데

  들머리만 잘 찾는다면 너덜 사이에 남아 있는 발자욱을 따라 가면 길 잃을 염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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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사람의 손길이 닿은 옛길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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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다 올라가면 좌측으로 큰 바위가 있고 인공으로 쌓아올린 석축이 보인다.

   이곳이 상철굴암터가 아니고 이곳은 운동을 비롯하여 다른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상철굴암터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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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터 입구에 쌓은 석축을 보면 산중암자라고 함부로 석축을 쌓은 것이 아니라 멋을 살려 정성스럽게 쌓아 올렸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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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칠암자터처럼 광배 역할을 하는 바위가 정돈된 것은 아니지만 암자터를 둘러쌓고 있는 바위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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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터 건물 자리는 돋아져 있으며 군불을 뗀 아궁이가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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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석과 인공 석축을 조화롭게 쌓아 올려 암자터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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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터 바로 곁에는 조그만 석굴 안에서 석간수가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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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터 앞으로는 속세를 내려다 보는 곳에 바위가 있어 좌선하기 좋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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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철굴암 지형도

   의신에서 오토바이능선길을 따라 오르다가 고도 780에서 우측 너덜강을 지나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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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철굴암 위성도 

  의신에서 능선을 하나 넘어 골짝(철골)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참고문헌

1.     화개면지편찬위원회 - [화개면지]

2.     하동군 - [서산대사 유적지 정비사업 계획서]

3.     <서산대사> - [청허당집]

4.  하동문화원 - [하동군지명지]

5.  진주문화원 - [국역 진양지]

6. <최석기> - [선현들의 지리산 유람록]

-본문의 많은 내용을 참고문헌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5 Comments
다우 2011.11.22 22:59  
석축 쌓기 하나라도 제대로 놓치지 않고 읽어내는 안목이 놀랍습니다
문화재 관련 분야에 종사해도 충분할 것 같고요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춘세 2011.11.23 07:48  
앞만보고 빨리만가면 산행 일등으로 알고 다닌게 부끄럽습니다,
이제 잘보고 다녀야 겠습니다,
많은 공부하고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진주아재 2011.11.23 09:44  
그곳을 여러번  다니면서도
서산대사와 관련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꼭대님 덕분에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다음에 들릴적엔
서산대사님에  기를 듬뿍 받아야 겠습니다...............^^
무착대 2011.11.23 11:19  
꼭대형님 글 찬찬히 읽어면서 서산대사와 철굴암과 그리고 불교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청송녹죽 2011.11.29 22:15  
2009년 여름 새벽  네시 반
세석에서 의신으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두려움이 편안함으로 바뀌어 나가는  시간
연둣빛 산죽에 안개비....참 맑은 기운...
이유가 있었군요
더 공부해서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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