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지리산

[지리초등기] - 1972년 (<산용호>님 선배님 초등기

山용호 | 6035



이까지 왓는김에 천왕봉 함 가보자...
댓나!!
댔다!!

대원사 유평분교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그렇게 천왕봉으로 겁도없이 돌격앞으로~~~~

길도 없는 실낱같은 산길을 따라
치밭목에 도착합니다.

뼈대만 겨우 엮어놓은 산장에서
고단한 하루를,,,,

무서워 감히 밖에 나오질 못합니다.
샘터에 물길러러 갔다가
불빛이 찬란한 짐승을 만나
기겁을 하고 줄행랑을 쳤는데
지금까지도 그놈이 호랑이었을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ㅎㅎ

설익은 밥을 먹고 새벽같이 써래봉을 지나다
설사를 만나 쌩고생을 하고..




중봉샘물로 겨우 속을 달래
도착한 천왕봉....

넓직한 바위들이 제단처럼 많았고
지금같은 황토흙은 거의 없었습니다.
조금아래 바위뒤에
산지기라는 사람이 움막기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삼십몇판짜리 수제카메라로
겨우 일출을 담고




영원히 간직할
독사진도 보물처럼 찍고

왔던길을 되돌아
다시 대원사로 내려왔습니다.




그게 1972년 11월19일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6년전의 일입니다.
(히히 산용호가 올해 42살이니까 그땐 6살..
당근 제 얘기가 아니란건 아시겠죠)

겁없이 청바지에 목양말에
나섰던 지리산 천왕봉의 추억




이젠 사진을 뜯어낼수도 없을만큼
빛바래고 굳어버려
하는수없이 디카를 들이대고 찍었습니다.ㅎ

2008년 7월 초하에
추억으로 다시 천왕을 등정하다!!!

[이 이야기는...]
평소 잘 아는 형님 사무실에 갔다가
우연히 형님의 천왕봉 등정기를 들었는데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요

졸라서 집에 소장한 사진도 보여달라했더니
다음날 그 고딩시절의 앨범을 통째로 들고왔지 뭡니까..ㅎㅎ
뜯어 스캔하려고 하니 오래되어 눌러붙었습니다.
디카로 새로 찍어 형님께 선물도 하고
이렇게 추억삼아
형님의 등정기를 재구성해
지리님들과 주전부리로 나눕니다.

장마속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그래도 삼천포의 바람은 맛깔납니다.ㅎㅎ 산용호 나누고 갑니다.

10 Comments
진주아재 2008.07.03 16:36  
두번째 사진을 보니 참 반갑네요 지금도 집에 뒤지면 저사진이 나올텐데....ㅎㅎ 빗바랫 옛추억을 떠올려 봅니다....ㅎㅎ
강호원 2008.07.03 16:46  
나도 처음에는 [산용호]님 본인 이야긴가 싶어 되게 일찍부터 지리산에 갔네... 나하고 비슷한데.....(저는 70년도에 지리산 초등) 싶어 나이를 보니까 역시...... 아래, 앨범 왼쪽 위 사진 폼 쥑입니다. 귀한 사진 잘 봤습니다. 존 날~~~~~~
네스카 2008.07.03 15:59  
72년이믄 산용호님이 몇살때?? 잘 아는형 이야기가 본인일인양 실감이 납니다. 하 실감이 나니 백곰님이 헷갈리는듯 합니다..ㅎㅎ 일출 사진이며 독사진 포스가 대단합니다. 아마도 큰일하고 계실듯..^^
장당골백곰 2008.07.03 15:49  
귀한 사진입니다. 72년이면 산용호님 산행경력이 굉장하네요.
임우식 2008.07.03 16:57  
그 형님 외계인 닮지 않으셨나요..? 하체에 비해 머리 부분이 상당히 큰편...ㅎ
山용호 2008.07.03 17:01  
ㅎㅎ 우식님 우예 그리 예리하게 관상을 보십니까 ㅎㅎ 전 그 댓글이 달리면 무지 웃음이 나올거라 생각햇엇는데 바로 뜨네요. 근데 지금 그 형님은 머리는 무지 작아졌구요 배만 쪼매...아주 쪼매 ㅎㅎ 나오신 전형적은 멋쟁이 형님이랍니다.ㅎ 아마 모자땜시 그리보일지 ㅎㅎ ㅎㅎ 왼쪽 옆사진 사선으로 멋부린 학도들의 모습도...일품이죠..
토요산 2008.07.03 19:56  
독사진 모습이 산용호님과 많이 닮았는데 혹시 형제간 아님 사춘형일것 같은데요 8월에 지리품에 같이 한번 앵겨 보자구요
골드리지 2008.07.04 07:33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글. 아침이 상쾌해집니다. ^^
김정주 2008.07.08 09:05  
저런 추억이 있는게 너무 부럽네요... 그옛날 천왕봉 비석도 보이고... 지리의 옛흔적 잘 보고 갑니다...
부두목 2008.07.18 11:25  
1972년 5월에 이 사람(대학 2년 재학중)도 지리산 종주를 처음 했었지요. 전주-구례구-화엄사-노고단-임걸령-세석-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 코스를 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와 함께 군산에 있는 개정간호대학생 3명을 이끌고 4박5일 간 무사히 종주를 마쳤더랍니다. 당시에는 구례 파출소에 가서 입산신고를 했는데 거기에서 지리산 개념도를 주면서 샘의 위치를 표시해 줬었지요. 그리고 두쨋날인가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샘터(총각샘 정도)에서 하루 먼저 출발한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한 친구가 배탈이 나서 오도가도 못하고 야영을 하며 기다리고 있다기에 쌀로 죽을 쒀서 먹인 후 벽소령 도로로 내려가도록 했었답니다. 지금도 그 친구들을 만나면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지금도 앞서 간 친구가 몹시 보고 싶어집니다. 그때의 여학생들도 마찬가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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